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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이란 전쟁

미국 잠수함이 이란 군함을 격침

by 나도박사 2026. 4. 26.

미국 잠수함이 이란 군함을 격침 - 2차대전 이후 최초

2026년 3월 4일 새벽 5시 8분. 인도양 갈레 항구에서 불과 19해리 떨어진 공해상에서 이란 해군 호위함 IRIS 데나가 갑작스러운 폭발과 함께 급속도로 침몰하기 시작했습니다.

배는 2~3분 만에 사라졌습니다. 136명이 탑승해 있었습니다. 침몰시킨 것은 미국 핵잠수함 USS 샬럿이 발사한 마크 48 어뢰였습니다. 미국 잠수함이 적 함선을 격침한 건 태평양전쟁 이후 처음이었습니다. 단 2~3분의 이야기입니다.


사건 전날까지, IRIS 데나는 무엇을 하고 있었나

이 사건을 이해하려면 데나가 왜 인도양에 있었는지부터 알아야 합니다.

IRIS 데나는 이란이 자국 기술로 건조한 무즈 급 호위함입니다. 2021년 취역한 이 함선은 길이 95m, 배수량 1,500톤으로 대함 미사일·대공 미사일·어뢰·76mm 함포를 갖춘 다목적 전투함이었습니다. 2022~23년에는 이란 해군 사상 최초로 세계 일주 임무를 완수하기도 했습니다.

데나는 2026년 2월 인도 해군이 주최한 국제 함대 사열과 다국적 해군 연습 밀란에 참가했습니다. 한국, 미국, 인도, 호주를 포함한 수십 개국 해군이 함께한 이 행사에서 데나 승조원들은 인도 해군의 손님으로 타지마할을 방문하고 도시 퍼레이드에 참가했습니다. 연습 규정상 참가 함선은 실탄 무장을 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었습니다. 데나는 이 규정에 따라 사실상 비무장 상태로 귀국 항해를 시작했습니다.

문제는 타이밍이었습니다. 데나가 인도를 떠나 이란으로 향하던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습했습니다. 이란과 미국은 전쟁 상태에 돌입했고, 이란 군함이 인도양 한복판에 홀로 남겨진 겁니다.


3월 4일 새벽, 격침 순간

데나는 스리랑카 갈레 남쪽 약 19해리 공해상을 항해하고 있었습니다. 새벽 5시 8분, 데나는 폭발을 알리는 조난 신호를 발신했습니다.

USS 샬럿이 마크 48 중어뢰 2발을 발사했고, 이 중 1발이 데나를 명중했습니다. 배는 어뢰 충격 후 2~3분 만에 침몰했습니다. 너무 빠른 침몰이었습니다. 136명이 탑승해 있었습니다.

스리랑카 해군과 공군이 즉각 수색·구조 작전에 나섰지만 배는 이미 없었습니다. 스리랑카 해군이 구조한 생존자는 32명이었고, 87구의 시신을 수습했습니다. 104명이 사망 혹은 실종됐습니다. 사망자 중에는 이란 해군 군악대 대원들도 포함돼 있었습니다. 연습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던 길이었던 겁니다.

미국 국방장관 피트 헤그세스는 펜타곤 브리핑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어제 인도양에서 미국 잠수함이 안전하다고 생각했던 이란 군함을 격침했다. 2차대전 이후 미국이 어뢰로 적 함선을 격침한 첫 번째 사례다."


가장 뜨거운 논쟁, 무장하지 않은 배를 쐈습니다

이 사건이 단순한 전과 보도를 넘어 국제적 논쟁이 된 이유가 있습니다.

이란 외무장관 아라그치는 미국이 "바다 위의 잔학 행위를 저질렀다"고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이란 주인도 대사는 "이 배는 비무장 상태였으며 정상적인 해상 훈련 중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실제로 국제 함대 연습 규정상 참가 함선은 실탄 무장을 갖추지 않도록 돼 있었고, 미국은 P-8A 포세이돈 해상초계기를 같은 연습에 참가시켰으므로 데나가 비무장 상태임을 알고 있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렇다면 비무장 군함을 격침하는 것은 국제법 위반인가. 법학자 마이클 슈미트는 저스트시큐리티 기고문에서 이렇게 분석했습니다. "해전법에서는 군함이 항복 의사를 명확히 표현하지 않는 한 사전 경고 없이 공격할 수 있다." 호주국립대학교 교수 돈 로스웰도 "미국은 전투원으로서 이란 군함을 표적으로 삼을 권리가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국제법상 불법이라고 단정하기 어렵지만, 도덕적·외교적으로는 심각한 문제를 남긴 사건이었습니다.


인도는 침묵했고, 스리랑카는 중립을 선택했습니다

이 사건에서 가장 주목받지 못한 당사자가 있습니다. 바로 인도입니다.

데나는 인도 해군의 초청으로 연습에 참가한 손님이었습니다. 인도 해군이 환대했던 손님이 인도의 코앞 바다에서 어뢰에 맞아 침몰한 겁니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이 사건에 대해 사실상 침묵했습니다. "대화와 외교"를 촉구하는 일반적 성명만 냈을 뿐입니다. 인도 군사 잡지 프로시딩스는 불편한 질문을 던졌습니다. "미국이 호주나 일본의 손님을 그 나라 앞바다에서 공격하기 전에 먼저 캔버라나 도쿄에 알렸을까?"

스리랑카는 달랐습니다. 대통령 아누라 쿠마라 디사나야케는 "우리는 어느 국가에도 편향되지 않으며 자유롭고 주권을 가진 나라로 행동한다"고 선언하며 중립 입장을 강조했습니다. 스리랑카 해군은 32명의 생존자를 구조해 후송했고, 87구의 시신을 수습했습니다. 같은 날 이란 보조함 IRIS 부셰르가 스리랑카 영해에 진입해 도움을 요청하자 중립국 원칙에 따라 억류 조치하기도 했습니다.


이 사건이 남긴 것들, 여러 층위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IRIS 데나 격침은 여러 층위에서 의미를 갖습니다.

군사적으로는 44년 만에 실전에서 잠수함이 수상함을 격침한 사건입니다. 수상함이 잠수함에 얼마나 취약한지를 전 세계 해군에 다시 한번 각인시켰습니다. 싱가포르 S. 라자라트남 국제학 대학원 연구원 콜린 코는 "IRIS 데나는 대잠수함전 능력을 갖추고 있었다. 그런데도 한 발도 쏘지 못하고 격침됐다"고 지적했습니다.

외교적으로는 인도·스리랑카·파키스탄 등 중립을 표방한 나라들이 강대국의 전쟁에 자국의 의지와 무관하게 끌려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습니다. 법적으로는 비무장 군함에 대한 사전 경고 없는 어뢰 공격이 국제법상 어디까지 허용되는지에 대한 논쟁을 다시 불러일으켰습니다.


2~3분. 데나가 어뢰에 맞고 바다 아래로 사라지기까지 걸린 시간입니다. 연습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던 이란 해군 군악대 대원들을 포함한 104명이 그 2~3분 안에 목숨을 잃었습니다. 전쟁은 그렇게, 손님으로 인도를 방문하고 귀국하던 배 한 척을 스리랑카 앞바다에서 순식간에 집어삼켰습니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이 말한 "2차대전 이후 최초"라는 수식어 뒤에는 그 2~3분이 있었습니다.


참고 자료: Wikipedia — Sinking of IRIS Dena / Army Recognition (2026.03.06) / Just Security (2026.03.08) / Asian Military Review (2026.03.12) / USNI Proceedings (2026.03) / CNN (2026.03.04) / Pentagon 공식 브리핑 (2026.03.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