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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지지율 급락, 이란 전쟁 처리 불만 커져

by 나도박사 2026. 5. 9.

이란 전쟁이 트럼프를 흔들고 있다 — 지지율 붕괴와 중간선거 위기 완전 분석

이란 전쟁 70일 만에 트럼프 지지율이 2기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국인 60~66%가 이란 전쟁 처리에 불만을 표시하고, 81%가 치솟는 유가에 고통받고 있다. 퓨리서치, 마리스트, NBC, 워싱턴포스트 4개 기관 여론조사를 종합해 트럼프의 정치적 위기를 분석한다.


트럼프 지지율, 숫자로 보면 무엇이 보이나

이란 전쟁이 시작된 2월 28일 이후, 복수의 주요 여론조사 기관이 트럼프의 지지율을 추적했다. 4월 말~5월 초 발표된 최신 결과들을 종합하면 그림이 명확하다.

워싱턴포스트·ABC뉴스·입소스 공동 조사(4월 24~28일)에서 트럼프의 전체 직무 지지율은 37%였다. 불지지율은 62%로 2기 취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공화당 성향 무당층에서의 지지율이 역대 최저인 56%로 떨어졌다. NBC뉴스·서베이몽키 조사에서는 지지율 37%, 불지지율 63%로 2기 최저치를 갱신했다. NPR·PBS뉴스·마리스트 공동 조사(4월 27~30일, 1,322명)에서는 지지율 37%, 불지지율 59%로 마리스트 역대 최고 불지지율을 기록했다. 강한 불지지 비율은 51%로 이 역시 역대 최고치였다.

세 기관의 수치가 37%대에 수렴한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표본과 방법론이 다른 독립적인 조사들이 같은 결론을 가리키고 있다.


이란 전쟁 처리, 미국인 60~66%가 반대한다

전체 지지율보다 더 주목할 숫자는 이란 전쟁 처리에 대한 평가다.

워싱턴포스트 조사에서 이란 전쟁 처리 불지지율은 66%였다. 지지율은 33%에 불과했다. NBC 조사에서도 이란 전쟁 처리 불지지 3분의 2, 지지 3분의 1이었다. 마리스트 조사에서는 이란 처리 불지지 60%(3월 54%에서 상승), 지지 33%였다. 퓨리서치센터가 3월 16~22일 3,52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는 이란 전쟁 처리 불지지 61%, 지지 37%였다.

퓨리서치는 흥미로운 세부 데이터도 제시했다. 미국인의 61%가 "이란 군사 행동은 득보다 실이 많다"고 답했다. 54%는 "이란에 군사력을 쓰기로 한 결정 자체가 잘못됐다"고 했다. 미국인의 과반인 52%는 "이란 전쟁이 적어도 6개월 이상 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쟁이 빨리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체념도 지지율 하락에 영향을 주고 있다.

마리스트 조사의 분석가 리 미링고프는 이 결과를 이렇게 해석했다. "이란 처리에 대한 불만과 경제 불만이 모두 높아진 것이 지지율 하락의 직접적 원인이다. 두 가지가 서로 연결되어 있다. 유가 상승이 이란 전쟁으로 인한 것이기 때문이다."


갤런당 4.48달러, 주유소가 트럼프를 흔들다

트럼프 지지율 하락의 가장 직접적인 원인은 유가다.

AAA에 따르면 2026년 5월 5일 기준 미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4.48달러다. 이란 전쟁 전에는 갤런당 3달러 이하였다. 불과 70일 만에 50% 이상 급등한 것이다. 참고로 미국은 부피 단위로 갤런을 사용하는데, 1갤런은 약 3.785리터에 해당한다.

마리스트 조사에서 81%의 미국인이 "현재 유가가 가계 예산에 압박을 주고 있다"고 답했다. 이 중 공화당원도 79%가 같은 답을 했다. 62%의 미국인이 "유가 상승의 책임이 트럼프에게 있다"고 했다.

여기서 역설이 하나 있다. 2022~2024년 트럼프와 공화당은 바이든 행정부 시절의 높은 유가를 집중적으로 공격했다. 당시 바이든 하의 평균 유가는 최고 5달러를 넘었다. 그런데 지금 트럼프 하의 유가가 4.48달러에 달하면서, 과거 자신들이 퍼부은 비판이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고 있다. PBS 뉴스 분석가 앤 왈터는 이를 "풀 서클(full circle)"이라고 표현했다.

 


공화당 내부 균열과 중간선거 리스크

트럼프의 지지율 하락에서 가장 주목할 현상은 공화당 내부 균열이다.

마리스트 조사 기준으로 공화당원 중 트럼프 이란 전쟁 처리에 불만을 표시한 비율이 3월 15%에서 5월 22%로 급등했다. 전체 지지율에서 공화당의 트럼프 불지지도 3월 12%에서 5월 18%로 올랐다. NBC 조사에서는 공화당원 중 26%가 이란 전쟁 처리에 반대했다. 퓨리서치에서는 공화당 성향 무당층의 52%가 이란 전쟁 처리를 지지하고 45%가 반대했다. 사실상 반반으로 갈렸다.

중간선거는 11월, 정확히 6개월 남았다. 워싱턴포스트 조사에서 민주당은 하원 선거 지지율에서 공화당을 5포인트 앞섰다. 2월의 2포인트 우위에서 격차가 커졌다.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확실한 유권자들 사이에서는 민주당이 9포인트 앞섰다. 공화당은 현재 하원에서 아슬아슬한 다수를 유지하고 있다. 이 추세가 계속된다면 중간선거에서 하원 다수를 잃을 가능성이 현실적인 위협이 되고 있다.

단, 트럼프의 정치적 위기는 핵심 지지층의 이탈이 아니라 무당층과 공화당 성향 온건파의 이탈에서 비롯되고 있다. 퓨리서치에 따르면 공화당 성향 유권자의 71%는 여전히 이란 공격 결정이 옳았다고 본다. 이들이 중간선거에서 어떻게 움직이느냐가 공화당의 운명을 결정할 것이다.


트럼프가 이란 협상에 나서는 진짜 이유

이 여론 데이터를 보면, 트럼프가 이란 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배경이 더 명확하게 읽힌다.

루비오가 "에픽 퓨리는 끝났다"고 선언하고, 프로젝트 프리덤을 일시 중단하고, 이란과 MoU를 주고받는 것 — 이 모든 것이 군사적 계산만이 아니라 정치적 계산과 맞닿아 있다. 유가를 낮추는 것이 지지율을 높이는 가장 빠른 방법이고, 유가를 낮추려면 호르무즈를 열어야 하고, 호르무즈를 열려면 이란과 합의해야 한다. 전장과 여론조사실이 연결되어 있는 것이다.

트럼프에게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이란과의 합의를 중간선거 전에 "트럼프의 외교적 승리"로 포장하는 것이다. 루비오의 에픽 퓨리 종료 선언은 그 서사의 시작이었을지 모른다.


이란 전쟁 70일째. 미국인 대다수는 이 전쟁이 잘못됐다고 생각하고, 절반 이상이 개인 재정 상황이 나빠졌다고 느끼며, 81%가 기름값에 고통받고 있다. 역사적으로 미국 대통령의 지지율을 가장 빠르고 확실하게 바꾸는 변수는 두 가지였다 — 전쟁과 기름값. 트럼프는 지금 두 가지를 동시에, 그것도 서로 연결된 형태로 악화시키고 있다. 6개월 후 중간선거에서 미국인들은 투표소에서 이 판단을 내릴 것이다.


참고 자료: NPR/PBS뉴스/마리스트 공동 조사 (2026.04.27~30, n=1,322) / 워싱턴포스트·ABC뉴스·입소스 공동 조사 (2026.04.24~28) / NBC뉴스·서베이몽키 조사 (2026.04) / 퓨리서치센터 조사 (2026.03.16~22, n=3,524) / NPR (2026.05.06) / PBS뉴스 (2026.05.07) / AAA 전국 평균 유가 데이터 (2026.0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