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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이란 전쟁

미국 이란 종전 기대에 유가 7% 급락

by 나도박사 2026. 5. 26.

미국 이란 종전 기대에 유가 7% 급락, 우리 경제는 어떻게 달라지나

미국 이란 MOU 합의 기대감에 국제유가가 7% 급락했습니다. 협상 타결 기대가 금융시장을 흔들고 있는 지금, 유가와 환율, 코스피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정리했습니다.


소식 하나에 유가가 7% 떨어졌다

어제(25일) 국제 금융시장이 출렁였습니다. 미국과 이란이 종전 양해각서(MOU) 합의에 근접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국제유가가 하루 만에 7% 넘게 급락한 거예요. 브렌트유는 배럴당 110달러 선에서 102달러대로 내려앉았고,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비슷한 폭으로 떨어졌습니다. 단 하루 만에 7% 넘게 빠진 건 전쟁 이후 가장 큰 일간 하락 폭이에요.

왜 이렇게 빠르게 반응했을까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호르무즈 해협이 MOU 체결 즉시 개방된다는 내용이 협상안에 포함됐기 때문이에요.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해협이 3개월 만에 다시 열린다는 기대감이 시장에 즉각 반영된 겁니다. 근데 한 가지 짚어야 할 게 있어요. 이란 외무부는 같은 날 "상당 부분 합의에 도달한 건 사실이지만, 서명이 임박했다고 단언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기대감에 유가가 먼저 움직인 거지, 실제로 MOU가 서명된 건 아니에요. 시장이 뉴스를 앞서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협상 타결 기대감, 금융시장 전반이 흔들렸다

유가만 반응한 게 아닙니다. 코스피도 움직였어요. 어제 코스피는 MOU 합의 기대감을 등에 업고 장중 한때 1% 넘게 오르며 2,700선을 넘어서기도 했습니다. 에너지, 항공, 해운, 소비재 업종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몰렸어요. 유가가 내려가면 항공사는 연료비 부담이 줄고, 해운사는 운항 비용이 떨어지고, 소비 심리도 살아날 수 있거든요. 정유주는 반대로 내렸습니다. 유가 하락이 정제 마진 축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에요.

원·달러 환율도 반응했습니다. 전쟁 이후 1,400원대 후반에서 고공행진하던 환율이 어제 1,400원 초반대로 내려왔어요. 중동 불안이 달러 강세를 부추겨왔는데, 종전 기대감이 달러 강세 압력을 완화시킨 겁니다. 수입 원자재를 달러로 결제하는 기업들 입장에서는 이중 호재예요. 유가도 내리고, 환율도 내리니까 비용 부담이 한꺼번에 줄어드는 효과가 생깁니다.


진짜 서명이 나오면 얼마나 더 떨어지나

그렇다면 MOU가 실제로 서명되면 유가가 어디까지 내려갈까요. 에너지 전문가들은 서명 발표 직후 추가로 배럴당 5~10달러가량 더 하락할 수 있다고 봅니다. 어제 이미 7% 빠졌으니, 발표가 나오면 100달러 아래로 내려갈 가능성이 있는 거예요.

하지만 여기서도 중요한 단서가 붙습니다. MOU는 종전이 아니에요. 60일 휴전 연장과 호르무즈 해협 점진적 개방을 약속하는 문서지, 전쟁이 완전히 끝났다는 선언이 아닙니다. 그 60일 동안 핵 프로그램 처리, 고농축 우라늄 반출, 제재 해제 같은 진짜 어려운 협상이 이어져야 해요. 이 협상이 틀어지면 언제든 전쟁이 재개되고 유가는 다시 치솟을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이 "유가가 전쟁 이전 수준인 70달러대로 돌아가려면 최종 종전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하는 이유가 여기 있어요. 지금 시장의 반응은 기대감의 선반영이지, 문제가 해결된 게 아닙니다.


기름값과 물가, 우리 생활에 언제 반영되나

유가가 내려가도 주유소 기름값이 바로 내려가지는 않습니다. 통상 국제유가 변동이 국내 주유소 가격에 반영되기까지 2~3주가 걸려요. 지금 유가 하락세가 유지된다면 6월 중순쯤에는 기름값이 눈에 띄게 내려가는 걸 체감할 수 있을 거예요.

물가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좀 더 걸립니다. 물류비 하락이 식품, 생필품 가격에 반영되기까지는 한 달 이상 시차가 생기거든요. 전기요금과 도시가스 요금 인하까지는 정부 정책 결정이 필요해서 더 늦어질 수 있고요. 한국은행 입장에서는 유가 하락이 물가 안정으로 이어지면 금리 인하 카드를 꺼낼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집니다. 올 하반기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다시 살아날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오고 있어요.


기대감에 올라탔다가 다시 떨어질 수 있다

오늘(26일) 아침 기준으로 유가는 어제의 급락폭을 일부 되돌리며 소폭 반등하고 있습니다. 이란이 "서명 임박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으면서 시장의 기대감이 다시 식고 있는 거예요. 이게 지금 시장의 속성을 잘 보여줍니다. 협상 진전 소식에 급락하고, 교착 소식에 반등하고, 다시 진전 소식에 급락하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거든요.

결국 유가와 금융시장의 진짜 안정은 MOU 서명 이후, 그리고 60일 협상이 타결되는 최종 종전 시점에 찾아올 겁니다. 그전까지는 협상 뉴스 한 줄 한 줄에 시장이 출렁이는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요. 기대감에 섣불리 올라탔다가 낭패를 보지 않으려면, 협상의 실제 진행 상황을 냉정하게 지켜보는 게 중요합니다. 합의 소식에 안도하되, 진짜 종전까지는 긴장의 끈을 놓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