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란 전쟁 사망자 공식 집계, 숫자로 보는 이란 전쟁
숫자로 보면 전쟁이 좀 더 선명하게 보입니다. 그리고 동시에 더 무거워집니다.
2026년 2월 28일 시작된 이란 전쟁이 64일째를 맞았습니다. 알자지라가 집계한 잠정 수치는 이란 3,375명, 레바논 2,509명, 걸프 국가 28명입니다. 근데 이 숫자들 뒤에는 더 복잡한 현실이 숨어 있습니다. 출처마다 다른 수치, 숨겨진 군 사망자, 아직 집계조차 못 된 민간인들의 이야기입니다. 모든 수치는 2026년 5월 4일 기준이고, 알자지라·HRANA·CENTCOM·레바논 보건부·각국 정부 공식 성명을 종합했습니다.
숫자가 기관마다 왜 다른지, 이걸 먼저 알아야 합니다
이란 전쟁의 사망자 집계에는 단일한 공식 수치가 없습니다.
이란 정부는 군 사망자를 공개하지 않습니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민간인 피해를 최소화해서 발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란 서부 지역은 통신 인프라가 파괴돼 현장 접근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이 때문에 주요 집계 기관마다 수치에 큰 차이가 납니다.
전쟁 64일간 발생한 인명 피해를 국가별로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이란 3,375~3,636명 사망에 부상자 2만 명 이상, 레바논 2,509~2,618명 사망에 부상자 8,094명 이상, 이라크 108명 이상 사망, 이스라엘 23~34명 사망에 부상자 8,577명 이상, 미국 13명 사망에 부상자 303명, 걸프 국가 28명 이상 사망에 부상자 350명 이상입니다. 합계로 사망자만 약 6,062명 이상입니다. 이 숫자는 최솟값입니다. 이란 군 사망자는 정부 통제로 상당 부분 미보고됐고, 이란 서부 농촌 지역의 민간인 피해는 여전히 집계 중입니다.
이란이 가장 큰 피해를 입었고, 숫자는 가장 불투명합니다
이란은 이번 전쟁에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나라이면서 동시에 가장 정확한 집계가 어려운 나라입니다.
알자지라 잠정 집계는 3,375명 사망입니다. HRANA는 4월 7일 기준 3,636명을 기록했는데 이 중 민간인 1,701명, 군인 1,221명, 분류 불명 714명입니다. HRANA는 자신들의 수치에 대해 중요한 한계를 직접 인정했습니다. "군 주둔지에 접근하지 못하기 때문에 우리 집계는 도시 지역에 있던 고위 장교나 군인들의 경우를 주로 반영한다." 실제 군 사망자는 공식 수치보다 훨씬 많을 가능성이 크다는 겁니다.
민간인 피해 중 가장 충격적인 단일 사건은 2월 28일 이란 남부 미남의 학교 폭격입니다. 미국·이스라엘 공습으로 학교 건물이 직격탄을 맞아 학생과 교직원 168명이 사망했습니다. 미국 국방부는 처음에 민간인 피해를 부인했다가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이란의 의료 인프라도 심각하게 타격받았습니다. 전쟁 초반 2주 만에 25개 병원이 피해를 입었고 9개는 완전히 가동이 중단됐습니다. 부상자를 치료해야 할 시설이 먼저 무너진 겁니다.
레바논은 이 전쟁에서 가장 비극적인 조연입니다
레바논 보건부는 5월 1일 기준 2,618명 사망, 8,094명 부상을 공식 집계했습니다.
전쟁 첫날인 3월 2일, 이스라엘은 레바논에 공습을 시작했습니다. 첫날만 31명이 사망하고 149명이 부상했습니다. 이스라엘 국방장관 카츠가 3월 3일 지상 침공을 승인하면서 상황은 급속히 악화됐습니다.
가장 충격적인 단일 사건은 4월 8일에 발생했습니다. 미국과 이란이 2주 휴전에 합의한 바로 그날, 이스라엘은 "오퍼레이션 이터널 다크니스"라는 대규모 공격을 감행했습니다. 베이루트, 남부 레바논, 베카 계곡의 헤즈볼라 지휘통제 시설 전체를 겨냥한 이 작전으로 단 하루에만 357명이 사망하고 1,200명 이상이 부상했습니다. 이번 전쟁 단일 사건으로는 가장 많은 사상자가 발생한 날이었습니다. 이스라엘은 "휴전은 레바논을 포함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830만 명 규모의 레바논 인구 중 이미 83만 명이 피란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미국 13명, 이스라엘 23명 — 숫자가 작다고 가볍지 않습니다
CENTCOM은 3월 28일 기준 미군 사망자 13명, 부상자 303명을 공식 발표했습니다.
이 중 7명은 직접 전투 중 이란의 공격으로, 6명은 이라크 상공에서 KC-135 공중급유기가 격추되면서 사망했습니다. 쿠웨이트 캠프 아리프잔에서 이란의 드론 공격이 미군 시설을 직격했을 때 6명이 한꺼번에 전사했습니다. 부상자 303명 중 상당수는 외상성 뇌손상을 입었습니다. 미 국방부 최고재정책임자는 하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전쟁 비용이 약 250억 달러에 달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스라엘은 23명 사망에 부상자 8,577명입니다. 3월 1일 이란 미사일이 베이트 셰메시의 유대교 회당을 직격해 9명이 사망하고 49명이 부상하는 최악의 민간인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동시에 이스라엘은 이 전쟁에서 가장 적극적인 공격 주체이기도 합니다. 레바논 2,500명 이상의 사망, 이란 주요 시설 폭격, 3월 17일 이란 고위 관리 다수 암살이 이스라엘의 공격 결과입니다.
걸프 국가들도, 이라크도 당했습니다
이란은 전쟁 초기 GCC 6개 회원국 전체를 상대로 미사일과 드론을 발사했습니다. 미군이 주둔하고 있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UAE에서는 12명이 사망했는데 파키스탄, 네팔, 방글라데시, 인도, 이집트 출신 외국인 노동자들이 포함됐습니다. 바레인 3명, 사우디아라비아 3명, 오만 3명이 사망했습니다. 카타르의 알우데이드 공군기지에는 탄도미사일 2발이 직격해 미군이 피해를 입었습니다. 걸프 국가 전체 사망자는 28명 이상, 부상자는 350명 이상입니다.
이라크는 미국의 직접 공격 대상은 아니었지만 전쟁의 파고를 피하지 못했습니다. 보건당국은 108명 이상 사망을 집계했습니다. 이라크 북부 에르빌 공항은 이란의 직접 공격을 받았고, 이라크 남부의 시아파 민병대 기지들도 미국·이스라엘 공습의 표적이 됐습니다. 이라크 정부는 자국 영토가 전쟁터가 된 것에 강하게 항의했지만 상황을 통제하지 못했습니다.
전쟁 64일간 총 6,000명 이상이 사망했습니다. 이라크 전쟁이 처음 2개월 동안 민간인 사망자 약 3,000명을 낳았던 것과 비교하면, 이번 전쟁의 민간인 피해는 그것을 상회하는 수준입니다.
숫자보다 더 중요한 건 이 숫자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전쟁 64일째인 오늘도 휴전은 불안정하고, 협상은 교착됐으며, 호르무즈 해협에서는 새로운 충돌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 집계에 앞으로 몇 명이 더 추가될지는 아직 알 수 없습니다. HRANA 집계에 담긴 3,636명 각각은 이름이 있고, 가족이 있고, 삶이 있었습니다. 전쟁의 숫자는 언제나 그 숫자보다 큽니다.
참고 자료: Al Jazeera 라이브 사상자 추적 (2026.03.01~05.04) / Wikipedia — Casualties of the 2026 Iran war (2026.05.04) / HRANA 이란인권활동가뉴스 (2026.04.07) / CENTCOM 공식 발표 (2026.03.28) / 레바논 보건부 공식 집계 (2026.05.01) / 이스라엘 당국 공식 발표 / NPR·NewsNation 사상자 집계 (2026.04.06) / Reuters (2026.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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