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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이란 전쟁

미국 이란 전쟁 90일, 종전이 이렇게 어려운가

by 나도박사 2026. 5. 29.

미국 이란 전쟁 90일, 종전이 이렇게 어려운 이유

미국 이란 전쟁이 발발 90일을 맞았습니다. 단기전이 될 것이라던 예상과 달리 왜 아직도 끝나지 않는 걸까요. 90일간의 흐름을 돌아보고 종전이 어려운 구조적 이유를 정리했습니다.


90일 전, 아무도 이렇게 길어질 줄 몰랐다

2026년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 시설과 군사 거점을 동시에 공습하면서 전쟁이 시작됐습니다. 그리고 오늘(5월 29일)로 꼭 90일이 됐어요. 전쟁 초기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군사력은 이미 파괴됐다"고 했고, 전쟁이 빠르게 끝날 것이라는 낙관론이 지배적이었습니다. 근데 현실은 달랐어요.

이란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가 공습 첫날 사망했지만, 이란은 무너지지 않았습니다. 이슬람혁명수비대를 중심으로 지도부가 빠르게 재편됐고, 이란은 미군 기지와 걸프 국가들을 향한 보복 공격을 멈추지 않았어요. 호르무즈 해협은 봉쇄됐고, 국제유가는 배럴당 110달러를 넘었습니다. 단기전이 될 것이라던 예상은 빠르게 빗나갔어요. 90일간 미군 15명이 전사하고 538명이 부상했으며, 이스라엘도 군인 18명과 민간인 28명이 숨지는 피해를 입었습니다. 이란 측 피해는 그보다 훨씬 큰 것으로 알려져 있고요. 양측 모두 지쳐가고 있지만, 그렇다고 쉽게 협상 테이블에서 고개를 숙이지도 못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1단계 충격과 봉쇄, 3월의 전쟁

개전 초기 한 달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압도적인 공습이 이어졌습니다. 2,000개가 넘는 이란 군사·정부 시설이 타격받았고, 이란의 방공망과 미사일 발사 인프라가 크게 무너졌어요.

이란의 반격은 예상보다 강했습니다. 탄도미사일과 드론으로 사우디아라비아 내 미군 기지를 공격해 미군 15명을 부상시키고, 4,500억 원짜리 E-3 센트리 조기경보통제기를 파괴하는 성과를 올렸어요. 3월 9일 트럼프는 "전쟁은 거의 끝났다"고 했지만,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면서 에너지 시장이 요동쳤습니다. 3월 23일 트럼프가 "48시간 내 호르무즈를 열지 않으면 발전소를 초토화하겠다"고 최후통첩을 날렸지만, 이란이 버티면서 협박은 실행되지 않았어요. 처음으로 트럼프의 말과 행동이 엇갈리기 시작한 순간이었습니다.


2단계 협상과 압박, 4월의 줄다리기

4월 들어 전쟁은 군사 충돌과 외교 협상이 동시에 진행되는 복합 국면으로 접어들었습니다. 파키스탄의 중재로 미국과 이란이 이슬라마바드에서 처음으로 직접 마주 앉았어요.

4월 11~12일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린 1차 직접 회담은 21시간 마라톤 협상 끝에 합의 없이 결렬됐습니다. 이란이 "공은 미국에 넘어갔다, 서두르지 않겠다"고 선언하면서 협상 전략이 드러났어요. 시간을 끌수록 미국이 더 많이 양보할 것이라는 계산이었습니다. 4월 13일 미국이 이란에 해상 봉쇄를 선포하면서 이란의 원유 수출을 하루 5억 달러씩 차단하는 압박을 가했어요. 이 기간 동안 UAE 바라카 원전이 드론 공격을 받고, 사우디가 이란 본토를 비밀 공습하고, 쿠웨이트에서 이슬람혁명수비대 침투조가 체포되면서 전쟁이 걸프 전역으로 번지는 양상을 보였습니다.


3단계 합의 직전과 교착, 5월의 안갯속

5월에 접어들면서 협상이 급물살을 탔습니다. 미중 정상회담에서 시진핑이 호르무즈 개방과 이란 핵무기 불허에 공식 동의하면서 이란의 외교적 버팀목이 흔들렸어요.

5월 중순 파키스탄 무니르 육군참모총장의 테헤란 방문을 계기로 MOU 합의가 임박했다는 소식이 쏟아졌습니다. 트럼프는 "상당히 가까워졌다"고 했고, 루비오 국무장관은 "앞으로 몇 시간 안에 좋은 소식이 나올 수 있다"고 했어요. 근데 발표는 계속 미뤄졌습니다. 이란이 보유한 고농축 우라늄 400킬로그램을 누가 어떻게 처리하느냐, 이란 동결자산 240억 달러를 언제 해제하느냐를 놓고 양측이 팽팽히 맞섰거든요. 오늘까지도 MOU는 서명되지 않았습니다.


왜 종전이 이렇게 어려운가, 구조적 이유

90일이 지나도 전쟁이 끝나지 않는 데는 구조적인 이유가 있습니다. 겉으로 보이는 협상 교착보다 더 깊은 곳에 문제가 있어요.

첫째, 미국의 전쟁 목표가 달성되지 않았습니다. 트럼프는 이란 정권 붕괴를 원했지만 이란 정권은 건재하고, 핵 시설도 완전히 파괴되지 않았습니다. 빈손으로 협상을 타결하면 "전쟁에서 진 것"이라는 국내 정치적 비판을 감당해야 해요. 둘째, 이란 지도부에게 항복은 정권 붕괴와 같은 말입니다. 핵 시설을 해체하고 고농축 우라늄을 내주는 순간, 국내 강경파가 가만히 있지 않을 거예요. 리비아 카다피의 전철을 밟는다는 공포가 이란 지도부를 지배하고 있습니다. 셋째, 이스라엘이 협상 타결을 원하지 않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의 군사 역량이 완전히 무너지기 전에 전쟁을 끝내는 건 안 된다는 입장이에요.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해관계가 엇갈리면서 협상이 계속 흔들립니다. 양국 모두 경제 제재와 고농축 우라늄이라는 핵심 지렛대를 포기하지 않고 있어 치열한 힘겨루기가 계속 이어질 전망입니다. 90일이 지난 지금, 전쟁은 군사 충돌 단계에서 협상 국면으로 넘어왔지만, 진짜 종전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