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새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 그는 지금 어디에 있나
2026년 3월 9일,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이란의 새 최고지도자로 공식 선출됐습니다. 그런데 그날 이후 지금까지 그는 단 한 번도 공개 석상에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육성도 없습니다. 영상도 없습니다. 메시지만 있습니다. 전쟁 중인 나라의 최고지도자가 6주째 행방불명입니다.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요.
그는 누구인가, 먼저 사실부터 확인합니다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35년간 이란을 통치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둘째 아들입니다. 공식적으로는 그 존재가 베일에 싸여 있었습니다. 이란 정치에서 공개 직함 없이 막후에서 움직이는 인물로 알려져 있었습니다.
미국 외교 전문을 폭로한 위키리크스 자료에는 모즈타바가 "권력의 배후"로 언급됐습니다. 미국은 2019년 트럼프 1기 당시 그를 제재 대상에 올리기도 했습니다. 이슬람혁명수비대는 2026년 2월 28일 아버지 알리 하메네이가 암살된 직후 공식 선출 절차를 거치지 않고 신속하게 모즈타바를 지도자로 추대하려 했습니다. 이란 전문가위원회 일부 위원들은 이슬람혁명수비대의 "반복적인 접촉과 심리적·정치적 압박"으로 인해 투표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하기도 했습니다.
결국 2026년 3월 9일, 전문가위원회는 모즈타바 하메네이를 이란의 세 번째 최고지도자로 만장일치로 선출했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6주째 실종, 확인된 사실들이 있습니다
최고지도자로 발표된 지 6주가 넘도록 이란 국민들은 모즈타바 하메네이를 단 한 번도 직접 보거나 목소리를 들은 적이 없습니다. 그의 이름으로 된 성명은 국영TV 앵커가 대독하거나 소셜미디어에 게시되는 방식으로만 전달되고 있습니다.
이란 정권은 심지어 AI로 생성한 영상을 사용해 그가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처럼 보여줬는데, 이것이 오히려 그가 몸을 움직이지 못하거나 해외에 있다는 추측에 불을 지폈습니다. 이것은 아버지 알리 하메네이와 극명하게 대비됩니다. 알리 하메네이는 수십 년간 이란 의사결정의 가장 가시적인 얼굴이었습니다. 연설, 판결, 신중하게 조율된 개입 없이 일주일이 지나가는 법이 없었습니다.
복수의 신뢰할 수 있는 매체가 부상을 보도했지만, 이란 당국은 공식 확인도 공식 부인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이란 소식통을 인용해 하메네이가 다리와 얼굴에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은 "그는 대부분 전쟁 초기 공습에서 입은 부상을 치료하는 의료진으로 둘러싸여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런던 소재 이란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하메네이는 전령을 통해 전달되는 손으로 쓴 메시지로만 소통하고 있습니다.
실권이 있는가 없는가,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립니다
이 부분이 가장 복잡합니다.
뉴욕타임스는 이란 소식통을 인용해 "하메네이는 여전히 명민하고 국가 운영에 관여하고 있으며, 이슬람혁명수비대 지휘관들과 함께 이사회 방식으로 나라를 운영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관여는 하고 있다는 겁니다.
하지만 채텀하우스 중동·북아프리카 디렉터 사남 바킬은 "모즈타바는 아직 완전한 지휘·통제권을 갖고 있지 않다. 그는 대부분 기정사실이 된 결정을 통보받는 수준"이라고 말했습니다. 국제위기그룹의 이란 프로젝트 디렉터 알리 바에즈는 더 직설적으로 "모즈타바는 이슬람혁명수비대에 종속됐다"며 이름만 지도자일 뿐이라고 표현했습니다. 그는 추가로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이 시스템은 내부 비판에 대한 방어막을 제공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모즈타바의 관여를 부각시킨다. 그에게 견해를 귀속시키는 것은 이란 협상가들이 비판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좋은 방패막이가 된다."
진짜 이란을 움직이는 건 이슬람혁명수비대입니다
여러 보도를 종합하면, 지금 이란의 실질적 의사결정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주도하고 있다는 것이 중론입니다.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에 따르면 이슬람혁명수비대와 그 사령관 아흐마드 바히디가 사실상 이란을 통제하고 있습니다. 장군들이 이스라엘 공격, 호르무즈 해협 봉쇄, 미국과의 휴전·외교 협상 참여 등 주요 전시 결정을 이끌어왔다는 겁니다.
예루살렘포스트는 이란 협상팀이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 협상을 위해 출발 준비를 하던 중, 하메네이 사무실 측근으로부터 핵 문제 논의를 금지한다는 메시지가 전달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에 외무장관 아라그치는 "최고지도자의 지시 아래 협상 참여에는 사실상 아무 의미가 없다"고 반발했다고 합니다. 이 에피소드는 하메네이가 일부 핵심 결정에는 여전히 관여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동시에, 그것이 이슬람혁명수비대의 강경 노선과 때로 충돌한다는 것도 드러냅니다.
4월 17일에도 비슷한 균열이 포착됐습니다. 외무장관 아라그치가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선언하자 이란 내 강경파 언론과 국영TV 해설자들이 즉각 반발했고, 며칠 뒤 이란 군은 미국의 해상 봉쇄가 지속되고 있다는 이유로 해협을 다시 폐쇄했습니다.
트럼프는 "경량급"이라고 했고, 그 말이 오히려 역효과를 냈습니다
트럼프는 모즈타바가 최고지도자로 선출되기 전부터 "그 선택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악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는 "하메네이의 아들은 경량급이다. 나는 새 최고지도자 임명에 개입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란의 성직자들이 관할하는 과정에 미국 대통령이 개입하겠다고 한 겁니다.
트럼프의 이 발언은 이란 내에서 오히려 모즈타바에 대한 지지를 결집시키는 효과를 낳았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외부에서 압박을 받을수록 이란 내부는 단결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입니다.
모즈타바 하메네이의 현재 상태를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살아있고, 부상 중이며, 일부 핵심 결정에는 관여하지만, 아버지처럼 모든 것을 장악한 지도자는 아닙니다." 그의 아버지 알리 하메네이는 35년간 이란의 모든 권력을 한 손에 쥐었습니다. 모즈타바는 전쟁의 포화 속에서, 부상을 안고, 이슬람혁명수비대 장군들과 권력을 나누면서 출발했습니다. 그가 결국 아버지처럼 권력을 공고화할 수 있을지, 아니면 이슬람혁명수비대의 허수아비로 남을지. 그것이 지금 이란의 미래를 결정할 가장 큰 변수입니다.
6주째 모습을 감춘 이란의 새 지도자. 그가 언제, 어떤 모습으로 세상 앞에 나타날지가 이란 전쟁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입니다.
참고 자료: CNN (2026.04.21, 2026.04.17) / New York Times (2026.04.22) / Times of Israel (2026.04.23) / Jerusalem Post (2026.04.23) / Time Magazine (2026.04.21) / Iran International (2026.03.13) / NBC News (2026.03.10) / 국제위기그룹 / Chatham Ho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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