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픽 퓨리 종료 선언 사흘 만에 또 교전 — 호르무즈 통과 선박 0척의 충격
"전쟁이 끝났다"고 선언한 지 사흘 만에 미 구축함이 미사일을 맞았습니다. 아니, 정확히는 맞을 뻔 했고 전부 요격했습니다. 근데 그게 중요한 게 아니에요. 끝났다던 전쟁에서 또 교전이 벌어졌다는 게 문제입니다.
5월 5일, 루비오 국무장관이 "오퍼레이션 에픽 퓨리는 끝났다"고 선언했습니다. 그로부터 딱 사흘 후인 5월 7일, 미 해군 구축함 3척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다 이란의 미사일과 드론 세례를 받았습니다. 트럼프는 "그들이 쏜 미사일은 전부 격추됐다. 그걸 쏜 사람들은 이제 없다"고 했습니다. 전쟁이 끝났다는 선언과 현실 사이에 거대한 간극이 생긴 겁니다.
5월 7일 새벽, 호르무즈에서 무슨 일이 있었나
USS 트럭스턴, USS 라파엘 페랄타, USS 메이슨. 미 해군 유도미사일 구축함 3척이 걸프만에서 오만 만으로 빠져나가는 방향으로 호르무즈를 통과하고 있었습니다.
그 순간 이란 혁명수비대가 공격을 가했습니다. 미국 중부사령부는 공식 성명에서 "이란군이 다수의 미사일, 드론, 소형 선박으로 공격을 가했다"고 밝혔습니다. 미군은 이를 전부 차단하고 자위권을 발동해 이란 군사 시설들을 타격했습니다. 미군 자산 피격은 없었다고 CENTCOM은 확인했습니다.
트럼프는 링컨 메모리얼 보수 현장을 시찰하다 기자들에게 직접 이 소식을 전했습니다. "그들이 오늘 그러면 안 됐다. 준비는 돼 있었다." 이란 국영 언론은 반대로 "이란이 미 해군 구축함을 미사일로 명중시켰다"고 보도했습니다. 양측 주장이 정면으로 엇갈렸습니다.
왜 구축함이 하필 이 시점에 해협을 통과했냐면
이걸 이해하려면 배경이 필요합니다.
미국은 4월 13일부터 이란 항구에 해상 봉쇄를 실시하면서 동시에 '프로젝트 프리덤' 작전으로 상업 선박들을 호르무즈를 통해 안전하게 이동시키려 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미 해군 함정이 직접 해협을 통과하며 존재감을 과시해야 합니다. 구축함 3척의 통과는 그 맥락에서 나온 겁니다.
이란 입장에선 이게 도발이었습니다. 에픽 퓨리 종료를 선언한 미국이 곧바로 전투함을 보내 해협을 통과시키려 한 걸 휴전 위반으로 본 거거든요. 이란은 줄곧 "미국의 해상 봉쇄 자체가 휴전 위반"이라는 입장이었으니까요. 결국 이란은 공격을 선택했고, 미국은 자위권을 발동했습니다. 작전명은 달라졌어도 실질적 군사 교전은 계속된 겁니다.

로이즈가 밝힌 숫자 하나가 모든 걸 말해줍니다
세계 최대 해운보험 시장인 로이즈 오브 런던이 공식 브리핑에서 밝힌 내용입니다.
"5월 4일 이후 현재까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선박이 단 한 척도 없다."
5월 4일은 프로젝트 프리덤이 시작된 날입니다. 트럼프는 그날 미국 국기를 단 상업 선박 2척이 성공적으로 통과했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런데 그 이후 4일간 단 한 척도 추가로 통과하지 못했습니다. 전쟁 전 하루 평균 130척이 통과하던 해협이 사실상 완전 봉쇄 상태인 겁니다.
피해도 쌓여가고 있습니다. 상선 17척 이상이 피격됐고 이 중 7척은 선원들이 배를 버리고 탈출했습니다. 상선 2척은 이란에 나포됐습니다. 선원 12명이 사망 또는 실종됐습니다. 호르무즈에 발이 묶인 선박이 수백 척인데, 한국 관련 선박만 26척입니다. 남의 나라 얘기가 아닌 겁니다.
같은 날 UAE도 공격받았습니다
5월 7일의 상황은 구축함 교전만이 아니었습니다.
같은 날 이란 순항미사일 3발이 UAE 영공으로 날아왔습니다. UAE 국방부는 "미사일 3발이 성공적으로 처리됐으며 4번째는 바다에 떨어졌다"고 밝혔습니다. 동시에 이란 드론이 UAE 국영 에너지 회사 ADNOC 소유 유조선을 공격해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앞서 5월 4일에도 이란 드론이 UAE 푸자이라 석유 시설에 떨어져 인도인 노동자 3명이 부상했습니다.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이 이란 대통령에게 직접 전화해 "UAE 민간 인프라와 선박에 대한 공격은 정당화될 수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리고 미국과 이란 양측에 "아무 조건 없이 즉각 호르무즈 통항 제한을 해제하라"고 촉구했습니다. 프랑스도 중동 에너지 의존도가 높아 이 봉쇄의 직격탄을 맞고 있기 때문입니다.
전쟁이 끝났다는 말과 현실 사이
트럼프는 5월 1일 의회에 서한을 보내 "2월 28일 시작된 적대 행위가 종료됐다"고 공식 선언했습니다. 전쟁권한법 60일 데드라인을 피하기 위한 법적 선언이었습니다. 근데 그 서한에는 이런 문구도 있었습니다. "이란이 미국과 미군에 가하는 위협은 여전히 심각하다." 전쟁이 끝났다고 하면서, 동시에 위협이 심각하다고 인정한 겁니다.
교전이 벌어지는 와중에도 외교 채널은 살아있습니다. 현재 양측이 주고받고 있는 건 1페이지짜리 양해각서입니다. 이란이 호르무즈 장악을 완화하면 미국은 30일에 걸쳐 봉쇄를 단계적으로 해제하고, 핵 문제는 그 30일 안에 별도 협상한다는 구조입니다. 파키스탄은 "합의가 수시간 내 나올 수 있다"는 낙관적 전망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반면 이란 의회는 호르무즈 통제권을 법적으로 공식화하는 법안 통과를 준비 중입니다. 협상이 타결되기 전에 이 법안이 통과되면 상황이 더 꼬입니다.
법적으로 전쟁은 종료됐을지 몰라도, 현장에서는 총성이 멈추지 않았습니다. 루비오는 "에픽 퓨리는 끝났다"고 했고, 트럼프는 "적대 행위가 종료됐다"고 서한을 보냈습니다. 그런데 5월 7일, 미 해군 구축함 3척이 또 교전을 벌였고, 5월 4일 이후 호르무즈를 통과한 상업 선박은 여전히 0척입니다.
트럼프는 다음 주 중국을 방문합니다. 시진핑이 이란을 압박할 수 있는 마지막 변수입니다. 호르무즈의 다음 24시간이 이 전쟁의 진짜 다음 장을 결정할 수 있습니다.
참고 자료: ABC News (2026.05.07) / CENTCOM 공식 성명 (2026.05.07) / CBS News (2026.05.07) / ABC7 (2026.05.07) / 로이즈 오브 런던 브리핑 (2026.05.07) / 트럼프 링컨 메모리얼 발언 (2026.05.07) / 마크롱 X 포스트 (2026.05.07) / 파키스탄 외무부 공식 발표 (2026.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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