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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이란 전쟁

파키스탄 "종전 합의가 임박했다"

by 나도박사 2026. 5. 8.

파키스탄 "종전 합의가 임박했다" — 미국·이란 협상, 지금 어디까지 왔나

솔직히 이 뉴스 보면서 좀 소름 돋았습니다. 총성이 울리는 와중에도 협상은 멈추지 않았다는 게, 말이 되는 것 같으면서도 너무 기이한 상황이거든요.

5월 7일, 파키스탄 외무부 대변인 타히르 안드라비가 NPR에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의 희망이자 기대는 합의가 조속히, 늦지 않게 이뤄지는 것이다." 근데 같은 날, 미 구축함 3척이 호르무즈에서 이란의 공격을 받고 자위권 타격을 감행했습니다. 교전이 벌어지면서도 협상은 계속된 겁니다. 이 두 가지가 동시에 진행된다는 게, 지금 이란 전쟁의 실제 모습입니다.


파키스탄이 왜 중재국이 됐냐면

파키스탄이 미국과 이란 사이에 끼게 된 건 우연이 아닙니다.

이 나라는 두 나라와 모두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드문 위치에 있습니다. 미국과는 오랜 군사 협력 관계가 있고, 이란과는 지리적으로 맞닿은 이웃이자 이슬람 국가로서의 유대가 있습니다. 무엇보다 파키스탄은 이번 전쟁에서 어느 쪽 편도 공개적으로 들지 않았습니다. 그 중립성이 중재의 자격이 된 겁니다.

흐름을 보면, 4월 8일 파키스탄 중재로 미국과 이란이 첫 2주 휴전에 합의했습니다. 이후 이슬라마바드에서 21시간의 직접 협상이 열렸지만 결렬됐습니다. 호르무즈 문제와 이란 핵 프로그램, 두 가지에서 막혔거든요. 그래도 파키스탄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이후로도 계속 문서를 오가며 중간 역할을 해왔고, 이란의 14개항 제안도, 미국의 역제안도 모두 파키스탄을 통해 전달됐습니다.


지금 협상 테이블 위에 있는 게 뭐냐면

현재 양측이 주고받고 있는 건 단 한 장짜리 양해각서입니다.

구조는 이렇습니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장악을 완화하고, 미국은 30일에 걸쳐 이란 항구에 대한 해상 봉쇄를 단계적으로 해제합니다. 핵 문제는 그 30일 안에 별도로 협상합니다. 이란이 처음부터 요구한 "전쟁 종결 먼저, 핵은 나중" 구조와 맞닿아 있습니다. 알자지라는 이를 두고 "미국이 이란의 핵심 요구를 사실상 수용한 것 아니냐"는 질문을 던졌습니다.

루비오 국무장관은 핵 관련 조항도 MoU 안에 들어 있지만 구체 내용은 30일 협상에서 채울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핵 문제를 건너뛰는 게 아니라, 일단 프레임 안에 넣어두겠다는 겁니다. 이란 외교부 대변인도 "미국 제안이 파키스탄을 통해 전달됐으며 검토 중"이라고 확인했습니다.


합의를 낙관하는 이유가 있긴 합니다

파키스탄이 "임박했다"고 자신하는 데는 나름 근거가 있습니다.

일단 양측 다 지금 상황을 버티기 힘들다는 건 같습니다. 미국은 유가 폭등과 중간선거 압박이 동시에 오고 있고, 이란도 봉쇄로 원유 수출이 막혀 경제적 타격이 현실입니다. 여기에 중국이 움직였습니다. 이란 외무장관이 5월 6일 베이징에서 왕이와 회담했고, 트럼프도 "베이징이 이란을 협상 테이블로 데려오는 데 도움을 줬다"고 인정했습니다. 다음 주 트럼프의 중국 방문에서 시진핑이 이란을 압박하면 분수령이 될 수 있습니다.

사우디도 가세했습니다. 원유 수출의 상당 부분이 호르무즈를 통과하는 사우디 입장에선 봉쇄 장기화가 직접적인 손해거든요. CBS 뉴스에 따르면 사우디가 이란에 "합리적인 조건에서 합의에 응하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고 합니다.


근데 쉽게 안 풀리는 이유도 있습니다

가장 큰 장벽은 레바논입니다. 이란은 줄곧 "레바논에서 이스라엘의 공격이 멈추지 않는 한 어떤 합의에도 동의하지 않겠다"고 해왔습니다. 근데 5월 6일에도 이스라엘은 베이루트 남부를 공습했습니다. 이스라엘은 미국-헤즈볼라 휴전 합의 당사자가 아니라 미국이 통제하기 어렵습니다.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이란이 최종 서명을 할 이유가 없는 겁니다.

호르무즈 통행료 문제도 있습니다. 이란은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에 막대한 통행료를 부과하는 체제를 구축하려 했습니다. 이란 국영 언론은 "앞으로 호르무즈 통항은 새로운 체계 아래서 이뤄질 것"이라고 했는데, 해협 통제권을 영구히 제도화하겠다는 신호입니다. 미국이 수용할 수 없는 조건이죠.

거기다 IRGC 강경파가 실질적 의사결정을 주도하고 있고, 이란 의회는 호르무즈 통제권을 법적으로 공식화하는 법안을 준비 중입니다. 협상 여지가 좁아지는 쪽으로 이란 내부가 움직이고 있는 겁니다.


합의되면 뭐가 달라지냐고

1페이지 MoU가 체결된다고 전쟁이 끝나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달라지는 건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건 호르무즈가 열린다는 겁니다. 70일째 막혀 있던 해협이 열리면 유가는 즉각 하락 압력을 받습니다. 전문가들은 합의 발표 당일 브렌트유가 5~10달러 급락할 수 있다고 봅니다. 다만 실질적인 원유 수급 정상화에는 수개월이 걸린다는 게 중론입니다. 수백 척이 호르무즈에 묶여 있고, 빠져나오는 데도 순서가 필요합니다.

한국 입장에선 직접적인 얘기입니다. 관련 선박 26척이 호르무즈에 발이 묶여 있고, 에너지 수입의 상당 부분을 중동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봉쇄가 풀리면 원유 공급이 늘고, 수입 가격도 안정됩니다. 먼 나라 얘기가 아닌 겁니다.


총성과 협상이 동시에 진행되는 상황, 이게 지금 이란 전쟁의 민낯입니다. 합참의장 케인 장군은 최근 교전들이 "대규모 전투 재개의 임계값 아래에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양측 모두 전쟁을 재개하고 싶지 않다는 신호를 보내면서, 동시에 협상 테이블에서 최대한의 조건을 끌어내려 버티고 있는 겁니다.

파키스탄이 예고한 돌파구는 아직 나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방향은 분명히 합의를 향하고 있습니다. 트럼프의 중국 방문이 그 분수령이 될 겁니다.


참고 자료: NPR (2026.05.06~07) / Al Jazeera (2026.05.06) / CBS News (2026.05.06~07) / ABC7 (2026.05.07) / 파키스탄 외무부 공식 발표 (2026.05.07) / 이란 외교부 공식 발표 (2026.05.06) / 루비오 백악관 브리핑 (2026.0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