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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이란 전쟁

미국 이란 종전 협상 결렬, 핵 문제가 발목 잡다

by 나도박사 2026. 5. 11.

 

미국 이란 종전 협상 결렬, 핵 문제가 발목 잡다

 

미국 이란 종전 협상이 또다시 벽에 부딪혔습니다. 트럼프가 이란의 최신 제안을 전면 거부하면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는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협상의 핵심 쟁점과 향후 전망을 정리했습니다.

이 전쟁은 어떻게 시작됐나

2026년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 핵시설을 선제 공습했습니다. '오퍼레이션 에픽 퓨리'라는 이름이 붙은 이 작전으로 이란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가 사망했고, 이란은 즉각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맞섰습니다. 전 세계 해상 원유 무역의 약 25%가 통과하는 이 좁은 해협이 막히면서 브렌트유는 배럴당 114달러선까지 치솟았습니다.

이후 양측은 불완전한 휴전 상태를 이어왔습니다. 총성이 완전히 멈춘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전면전으로 번진 것도 아닌 어정쩡한 상태가 수개월째 계속되고 있는 겁니다. 파키스탄이 중재자로 나서 4월 이슬라마바드에서 첫 대면 협상이 열리기도 했지만, 결국 합의에 이르지 못했습니다.

문제는 양측이 원하는 것이 너무 다르다는 점입니다. 미국은 핵 문제를 먼저 해결하고 싶어 하고, 이란은 종전부터 확정 짓고 핵은 그다음에 논의하자는 입장입니다. 출발선부터 어긋나 있으니, 협상이 쉽게 풀릴 리가 없었습니다.

이란이 내놓은 제안의 내용은

이란은 파키스탄을 통해 최근 수정된 종전 제안서를 미국 측에 전달했습니다. 핵심은 '호르무즈 해협을 단계적으로 함께 열자'는 것이었습니다. 미국이 이란 선박과 항구에 대한 해상 봉쇄를 해제해 준다면, 이란도 상업용 선박의 해협 통과를 허용하겠다는 조건부 제안이었습니다.

핵 문제에 대해서도 일부 양보안이 담겼습니다. 농축도 60%의 고농축 우라늄 440kg 중 일부를 제3국으로 반출하고, 나머지는 희석해서 자국에 보관하겠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러면서 핵 프로그램 관련 협상은 향후 30일 안에 별도로 진행하자는 조건을 달았습니다.

다만 이란이 끝까지 양보하지 않은 게 있었습니다. 나탄즈, 이스파한, 포르도에 위치한 핵 시설을 전부 해체하라는 미국의 요구는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못 박았습니다. 또 미국이 20년간 우라늄 농축을 중단할 것을 요구한 데 대해서도, 그 기간을 줄여야 한다고 맞섰습니다.

트럼프가 거부한 이유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제안을 검토한 직후 SNS를 통해 "전적으로 수용할 수 없다"고 일축했습니다. 이유는 명확했습니다. 이란이 핵 프로그램 동결에 대한 선제적 약속 없이 단계적 접근을 제안했다는 것입니다.

트럼프 입장에서 핵 문제는 협상의 결론이 아니라 시작점이어야 합니다. 해상 봉쇄를 먼저 해제해 주면 이란이 협상 레버리지를 잃어버린다는 생각도 있을 겁니다. 그는 이전 인터뷰에서도 "그들이 핵무기를 갖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에 봉쇄를 해제하고 싶지 않다"고 직접 말한 바 있습니다. 이란의 석유 저장 시설과 송유관이 폭발 직전의 상태가 됐다면서, 봉쇄가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는 주장도 계속해서 반복했습니다.

여기에 더해 이란 측이 "협정 체결 후 미국이 탈퇴할 경우 제3국으로 반출한 우라늄을 되돌려달라"는 조건을 붙인 것도 트럼프를 자극했습니다. 과거 트럼프 1기 때 이란 핵 합의(JCPOA)를 일방적으로 파기한 전례가 있으니, 이란 입장에서는 당연한 안전장치였을 테지만, 미국 입장에서는 불쾌한 조건이었을 겁니다.

이란 지도부 공백, 협상을 더 어렵게 만든다

협상이 더 꼬이는 또 다른 이유가 있습니다. 2월 공습 당시 부상을 입은 신임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아직 공식 석상에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이란의 의사결정이 누구에 의해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가 불투명한 상황이라는 얘기입니다.

최고 결정권자가 부재하면 협상 동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미국이 무언가 제안을 해도 이란 측에서 최종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사람이 명확하지 않은 것이고, 이는 협상의 속도 자체를 늦추는 요인이 됩니다. 이란 내부의 강경파와 온건파 사이에서 어떤 목소리가 최종 입장을 결정하는지도 밖에서는 파악하기 어려운 상태입니다.

주한 이란 대사는 최근 인터뷰에서 "미국으로부터 재침략 방지 약속을 받기 전에는 절대로 핵 문제를 두고 협상에 응하지 않을 것"이라며 강경한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협상이 이루어지려면 양측이 서로를 향해 조금씩 움직여야 하는데, 현재로서는 그런 신호가 보이지 않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흘러갈까

WSJ는 "협상 장기화 가능성이 커졌다"고 전망했습니다. 당장 다음 주 워싱턴에서 이스라엘-레바논 협상이 예정돼 있는데, 이 결과에 따라 미-이란 협상의 분위기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레바논 전선이 정리되면 이란 측이 협상에 좀 더 유연하게 나올 가능성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미군이 이란을 압박하기 위한 제한적 공습 작전을 준비 중이라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트럼프는 현재 해상 봉쇄를 주요 협상 수단으로 보고 있지만, 이란이 계속 버틸 경우 군사적 행동을 고려할 방침이라는 내용입니다. 긴장이 다시 고조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한국 입장에서도 이 상황은 단순히 남의 일이 아닙니다. 호르무즈 봉쇄가 계속되는 한 에너지 공급망의 불안은 이어질 수밖에 없고, 이미 우리 선박이 피격을 당한 만큼 안보적 관점에서도 예의주시해야 할 사안입니다. 협상이 언제, 어떤 방식으로 타결될지는 아직 아무도 모릅니다. 다만 분명한 건, 빠른 해결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국면이라는 것입니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은 핵 문제라는 거대한 벽 앞에서 다시 멈춰 섰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이 열리느냐 닫히느냐는 단순히 중동의 문제가 아니라, 글로벌 에너지 시장 전체를 좌우하는 문제입니다. 협상의 흐름이 어떻게 바뀌는지, 앞으로도 계속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