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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이란 전쟁

트럼프 "완전히 받아들일 수 없다", 이란 역제안, 무엇이 문제였나

by 나도박사 2026. 5. 12.

트럼프 "완전히 받아들일 수 없다", 이란 역제안, 무엇이 문제였나

2026년 5월 11일(현지시간), 이란이 파키스탄을 중재 채널로 삼아 미국에 역제안을 공식 제출했습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단 한 줄을 올리며 즉각 거부 의사를 밝혔습니다.

"방금 이란 소위 '대표자들'의 답변을 읽었다. 마음에 안 든다 — 완전히 받아들일 수 없다!(TOTALLY UNACCEPTABLE)"

이 발언이 전해지자 국제 원유 시장은 즉각 반응했습니다. 브렌트유가 3.17% 급등해 배럴당 104.50달러를 기록했고, 미국산 원유(WTI)도 3.21% 오르며 약 98.48달러를 기록했습니다. 협상이 다시 교착 상태에 빠졌다는 우려가 시장에 반영된 결과였습니다.


이란 역제안에 담긴 내용

이란이 제출한 역제안의 핵심 요구 사항은 다음과 같습니다. CNBC와 CNN, 이란 국영방송 IRIB의 보도를 종합했습니다.

첫 번째는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이란의 주권 인정 요구입니다. 이란은 자국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제할 권리가 있음을 미국이 공식적으로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해상 원유 교역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에너지 항로입니다. 미국이 이를 인정할 경우, 이란이 언제든 이 해협을 인질로 삼을 수 있는 권한을 법적으로 보장해주는 셈이 되기 때문에 미국 입장에서는 절대 수용할 수 없는 조건입니다.

두 번째는 전쟁 피해 배상금 지급 요구입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발생한 이란 내 피해에 대해 미국이 금전적 보상을 해야 한다는 내용입니다. 이는 사실상 미국이 전쟁의 잘못을 인정하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미국 행정부가 받아들이기 어려운 조건입니다.

세 번째는 대이란 제재 전면 해제와 동결 자산 반환입니다. 수십 년간 이란 경제를 압박해온 서방의 제재를 모두 풀고, 해외에 묶인 이란 자산을 돌려달라는 요구입니다.

네 번째는 레바논을 포함한 전 전선에서의 전쟁 종결 요구입니다. 이란은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사이의 레바논 전선도 함께 해결돼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 역제안에서 가장 논란이 된 부분은 핵 프로그램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었다는 점입니다. 미국이 이번 전쟁을 시작한 핵심 명분 중 하나가 이란의 핵 위협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란의 역제안 어디에도 핵 문제에 대한 내용이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CNN 소식통에 따르면 미국 행정부 관리들 사이에서 "이란이 과연 진지하게 협상에 임할 의향이 있는지 의문"이라는 반응이 나왔습니다.


트럼프의 반응과 행정부 내 분열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역제안을 "완전히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한 것에 더해 "멍청하다(stupid)"는 표현까지 사용했습니다. 또한 현재 휴전 상태가 "거대한 생명 유지 장치에 달려있다(on massive life support)"고 표현하며 협상의 불안정성을 강조했습니다.

CNN의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 내부에서도 두 가지 입장이 충돌하고 있습니다. 국방부를 중심으로 한 일부에서는 "이란을 추가 타격해 협상 테이블로 압박해야 한다"는 강경론을 주장하고 있고, 다른 한편에서는 "외교적 해결에 더 많은 시간을 줘야 한다"는 온건론이 맞서고 있습니다.

UN 주재 미국 대사 마이크 월츠는 "트럼프 대통령은 군사 행동으로 돌아가기 전에 외교에 모든 기회를 주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강경한 메시지를 유지하면서도 협상의 문을 완전히 닫지 않는 미국 정부의 이중적 전략이 계속되고 있는 것입니다.


작은 진전 — 카타르 LNG 유조선 호르무즈 통과

부정적인 소식만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카타르 LNG 유조선 한 척이 전쟁 발발 이후 처음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습니다. 이란이 중재국인 카타르와 파키스탄에 대한 신뢰 구축 차원에서 통과를 허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이것은 상징적인 의미에 그쳤습니다. 전쟁 전 하루 평균 130척이 통과하던 해협에서 단 한 척만이 통과한 것으로, 시장의 에너지 공급 불안 우려를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핵 문제에서도 작은 실마리는 있습니다. 이란이 우라늄 농축을 일시 중단하는 것에는 동의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미국이 요구하는 20년 모라토리엄보다 훨씬 짧은 기간을 제시하고 있으며, 핵 시설 해체는 완전히 거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방향성은 같지만 간격은 여전히 크다는 평가입니다.


이번 주 최대 변수 — 트럼프·시진핑 베이징 회담

협상의 향방을 결정할 가장 큰 변수는 이번 주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방문입니다. 중국은 이란의 최대 원유 수입국으로, 호르무즈 봉쇄가 장기화될수록 중국 경제에도 직접적인 타격이 발생합니다. CNN은 "협상이 의미 있는 진전을 이루려면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을 만날 때까지 기다려야 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습니다.

중국이 이란에 실질적인 압력을 행사한다면 협상 구도가 바뀔 수 있습니다. 하지만 중국이 이란을 위해 얼마나 강하게 압박을 가할 의사가 있는지는 아직 불확실한 상황입니다.


현재 에너지 시장 영향

이란 역제안 거부 소식과 함께 국제 에너지 시장의 불안도 다시 커졌습니다. 현재 브렌트유는 전쟁 전 대비 약 20달러 이상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미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4.52달러(리터당 약 1,195원)로, 전쟁 전 3달러 이하였던 것과 비교해 50% 이상 상승한 상태입니다.

미국 에너지부 장관 크리스 라이트는 치솟는 기름값을 낮추기 위해 연방 휘발유세 면제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호르무즈 해협이 실질적으로 열리지 않는 한 근본적인 가격 하락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입니다.


정리하며

이란의 역제안은 미국이 수용하기 어려운 조건들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호르무즈 주권 인정, 전쟁 배상금, 핵 문제 부재 — 세 가지 모두 미국의 핵심 레드라인과 충돌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즉각적이고 강한 거부 반응은 그만큼 이번 제안이 미국의 기대치와 크게 어긋났음을 보여줍니다.

그러나 협상이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닙니다. 미국은 외교적 해결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으며, 이번 주 트럼프-시진핑 회담이 새로운 변곡점이 될 수 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이 언제 다시 열릴지, 그리고 그것이 어떤 조건 하에서 이루어질지가 앞으로 국제 에너지 시장과 세계 경제의 향방을 결정할 핵심 변수입니다.


참고 자료: CNN (2026.05.10~11), CNBC (2026.05.11), ABC News (2026.05.11), Washington Times (2026.05.08), 트럼프 트루스소셜 (2026.05.11), 이란 IRIB 국영방송 (2026.05.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