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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이란 전쟁

테헤란 하루 701회 공습, 개전 이후 최악의 날

by 나도박사 2026. 5. 20.

테헤란 하루 701회 공습, 개전 이후 최악의 날이었다

테헤란이 하루 동안 701차례 공습을 받았습니다. 개전 이후 최악의 날로 기록된 3월 28일, 이란 명문대가 무너지고 미군 기지도 최대 피해를 입었습니다. 그날의 전황을 정리했습니다.


701번, 하루 동안 쉬지 않고 폭격했다

숫자부터 충격적입니다. 3월 28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이 이란 수도 테헤란에 하루 동안 퍼부은 공습이 701차례였습니다. 개전 이후 단 하루 기준으로 가장 많은 공습이에요. 이게 얼마나 무시무시한 숫자냐면, 하루 24시간을 701로 나누면 약 2분에 한 번꼴로 폭탄이 떨어진 겁니다. 테헤란 시민들 입장에서는 말 그대로 숨 막히는 끔찍한 하루였을 거예요.

이날 이스라엘은 군사 시설만 때린 게 아니었습니다. 이란 최고 명문 이공계 대학인 테헤란 과학기술대가 폭격으로 무너졌고, 170여 명이 근무하던 자동차 서비스 센터도 타격을 받아 1명이 숨지고 27명이 다쳤습니다. 해군 무기 연구 시설인 해양산업기구 본부도 표적이 됐어요. 군사 시설, 연구 기관, 민간 시설을 가리지 않는 전방위 공습이었습니다. 이란 외무부는 "과학 기반을 마비시키려는 의도적인 공격"이라며 강하게 반발했고, 이란 전역에서 분노가 들끓었습니다.


미군도 최대 피해를 입었다

3월 28일은 미군에게도 개전 이후 가장 피해가 컸던 날로 기록됩니다. 이란이 반격에 나섰거든요.

이란은 탄도미사일 6기와 드론 29대를 동원해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 있는 프린스 술탄 미군 기지를 공습했습니다. 이 공격으로 미군 15명이 부상을 입었고, 공중급유기 등 여러 항공기가 파손됐습니다. 특히 1대에 4,500억 원에 달하는 E-3 센트리 조기경보통제기가 파괴된 게 충격이었어요. E-3 센트리는 하늘에서 적 항공기와 미사일을 탐지하고 아군 전투기를 지휘 통제하는 핵심 자산입니다. 이게 파괴됐다는 건 미군의 방공망에 구멍이 생겼다는 뜻이거든요. 군사 전문가들은 개전 이후 미군의 최대 단일 피해라고 분석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즉각 "이란이 우리 기지를 건드렸다, 대가를 치를 것"이라며 강경 발언을 쏟아냈어요.


이스라엘은 왜 이날 최대 공세를 펼쳤나

701회 공습이 우연이 아닙니다. 타이밍을 보면 의도가 보여요.

바로 이 시점에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급물살을 타고 있었거든요. 윗코프 특사가 "이번 주 안에 직접 회담이 열릴 것"이라고 공개 발언했고, 파키스탄이 중재국으로 나서 양측의 입장을 조율하고 있었습니다. 협상이 타결 직전처럼 보이는 그 순간, 이스라엘이 역대 최대 규모의 공습을 단행한 거예요. 우연의 일치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이스라엘 네타냐후 총리는 미·이란 협상 타결을 원하지 않습니다. 협상이 타결되면 이란 정권이 살아남고, 핵 능력도 완전히 제거되지 않을 수 있다는 판단이거든요. 최대 공세로 협상 분위기를 깨뜨리고 이란을 자극해 강경 대응을 유도하려는 계산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이란의 반격, 에너지 시설을 때렸다

이스라엘의 최대 공세에 이란도 가만히 있지 않았습니다. 군사 시설이 아닌 경제 급소를 노렸어요.

이란은 바레인과 UAE의 알루미늄 생산 공장을 잇달아 공습했습니다. 바레인의 알바 알루미늄은 세계 최대 규모의 단일 알루미늄 제련 시설 중 하나예요. UAE의 에미리트 글로벌 알루미늄도 세계 5위 규모 생산업체입니다. 두 시설이 동시에 타격을 받으면서 글로벌 알루미늄 시장이 즉각 출렁였어요. 알루미늄은 자동차, 항공기, 건설, 포장재 등 산업 전반에 쓰이는 핵심 소재라 공급 차질이 생기면 광범위한 파급 효과가 생깁니다. 이스라엘이 이란의 철강·시멘트 공장을 공습한 데 대한 보복이라고 이란은 밝혔는데, 군사 대 군사가 아닌 경제 인프라 대 경제 인프라의 맞교환으로 전쟁 양상이 바뀌어가는 흐름이 눈에 띕니다.


최악의 하루 이후, 전쟁은 어디로 갔나

3월 28일 이후 중동 정세는 더욱 복잡해졌습니다. 이란이 미국 대학 공격 경고를 날렸고, 국제유가는 6~7% 급등했으며, 종전 협상은 다시 안개 속으로 빠져들었습니다. 이란 대통령 페제시키안은 파키스탄 총리와의 통화에서 "미국이 외교를 배신하려 한다는 사실이 분명해졌다"며 협상에 대한 불신을 드러냈어요.

그럼에도 대화의 끈이 완전히 끊기지는 않았습니다. 파키스탄이 이란 대통령, 외무장관과 잇달아 통화하며 중재 노력을 이어갔고, 튀르키예와 이집트, 사우디아라비아 외무장관이 파키스탄에 모여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과 종전 방안을 논의했어요. 그로부터 두 달이 지난 지금, 미·이란 2차 직접 회담이 이번 주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최악의 하루가 결국 협상 테이블로 가는 길을 열었던 셈일지도 모릅니다. 전쟁의 끝이 어디일지, 아직 아무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