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미국 대학 공격하겠다", 걸프 분교 학생 5천명 비상
이란이 걸프 지역 미국 대학을 보복 공격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이스라엘의 테헤란 대학 폭격에 분노한 이란의 경고, 뉴욕대와 조지타운대 분교 학생 5천명의 상황을 정리했습니다.
대학까지 때렸다, 이란이 폭발했다
이스라엘이 선을 넘었습니다. 지난 28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이 이란의 수도 테헤란에 하루에만 701차례의 공습을 퍼부었는데, 그 표적 중에 이란 최고 명문 이공계 대학인 테헤란 과학기술대가 포함돼 있었거든요. 탄도미사일과 핵 관련 핵심 연구를 해온 것으로 알려진 대학이 폭격으로 무너진 겁니다. 개전 이후 최악의 하루였습니다.
이란 외무부는 즉각 "대학과 과학자들까지 공격해 한 나라의 과학 기반을 마비시키려 한다"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여기서 멈추지 않았어요. 이란은 미국을 향해 충격적인 경고를 날렸습니다. "정오까지 미국이 이스라엘의 대학 폭격을 공식 규탄하지 않으면, 중동 내 미국 대학들을 보복 공격하겠다"는 겁니다. 군사시설도 아니고 대학을 공격하겠다는 경고, 그것도 미국 본토가 아닌 걸프 지역 분교를 겨냥한 협박이라 파장이 엄청났습니다.
표적이 된 대학들, 어디에 있나
이란이 겨냥한 곳은 UAE와 카타르 등 걸프 지역에 있는 미국 유명 대학 분교들입니다. 이 지역에는 생각보다 많은 미국 대학이 캠퍼스를 두고 있어요.
뉴욕대(NYU)는 아부다비에 분교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조지타운대는 카타르 도하의 에듀케이션 시티에 캠퍼스를 두고 있고, 카네기멜런대, 코넬대 의과대학, 텍사스A&M대도 같은 지역에 있어요. 이 대학들에 재학 중인 학생이 약 5천 명에 달합니다. 이란의 경고가 나오자마자 해당 대학들은 즉각 비상 대응에 들어갔습니다. 뉴욕대 아부다비는 "학생과 교직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는 공식 입장을 냈고, 조지타운대 카타르 분교도 긴급 안전 점검에 들어갔어요. 미 국무부도 걸프 지역 체류 미국 시민들에게 긴급 안전 공지를 발령했습니다.
미국은 규탄했나, 이란의 최후통첩 결과는
이란이 설정한 정오 시한, 미국이 어떻게 반응했을까요. 미국은 이스라엘의 대학 폭격을 공식 규탄하지 않았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스라엘의 군사 작전에 대한 공개 비판을 일관되게 자제해왔거든요. 이스라엘이 핵 연구 관련 시설을 겨냥한 정당한 군사 작전이었다는 논리를 내세웠습니다.
이란이 실제로 미국 대학을 공격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이란이 말만 하고 끝나지는 않았어요. 이란은 같은 날 바레인과 UAE의 알루미늄 생산 공장을 잇달아 공습했습니다. 세계 최대 규모의 알루미늄 생산 시설이 있는 곳이라 세계 경제에 상당한 타격이 예상되는 공격이었어요. 이스라엘이 이란의 철강·시멘트 공장 등을 공습한 데 대한 보복이라고 이란은 주장했습니다. 대학을 직접 때리는 대신 경제 시설로 보복 수위를 조절한 것으로 보이지만, 언제든 수위를 높일 수 있다는 경고는 여전히 살아있는 상태입니다.
왜 이스라엘은 대학을 폭격했나
이스라엘의 입장은 명확합니다. 테헤란 과학기술대가 단순한 교육기관이 아니라는 거예요. 이 대학은 이란의 탄도미사일 개발과 핵 관련 연구의 핵심 거점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란 정계의 주요 인물들을 대거 배출한 곳이기도 하고요. 이스라엘 군사 전략에서 이란의 미래 전쟁 수행 능력을 원천 차단하려면 군사 시설뿐 아니라 그 기반이 되는 연구 인프라까지 파괴해야 한다는 논리입니다.
실제로 이스라엘은 이번 전쟁에서 이란의 핵 과학자와 연구 시설을 집중적으로 겨냥해왔습니다. 혼다브 중수로, 야즈드 우라늄 정광 공장, 나탄즈 핵시설에 이어 대학까지 표적으로 삼은 건 "이란의 핵 능력을 10년 이상 후퇴시키겠다"는 전략의 연장선이에요. 이란 외무부가 "과학 기반을 마비시키려 한다"고 비난한 건 정확히 이스라엘의 의도를 꿰뚫은 말이기도 합니다.
전쟁이 민간으로 번지고 있다
이번 대학 폭격 사태가 보여주는 가장 심각한 신호는 전쟁이 점점 민간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겁니다. 대학이 폭격당하고, 자동차 서비스 센터가 타격을 받아 민간인이 사망하고, 이란은 미국 학생들이 다니는 대학을 공격하겠다고 경고합니다. 전쟁이 군사 대 군사의 충돌을 넘어 민간 인프라와 교육 기관까지 전선으로 끌어들이는 양상이에요.
유니세프는 이미 전쟁 시작 이래 1,100명 이상의 어린이가 부상당하거나 사망했고, 수십만 명이 피란길에 올랐다고 보고했습니다. 국제사회에서 이스라엘의 대학 폭격을 전쟁 범죄로 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고, 이란의 미국 대학 공격 경고에 대해서도 민간 시설 테러라는 강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이번 주 이슬라마바드에서 미·이란 2차 직접 회담이 예정된 상황에서 이런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는 건, 협상 타결이 그만큼 멀고 험한 길임을 다시 한번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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