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네타냐후 이란 놓고 정면충돌, 동맹에 균열이 생겼다
트럼프와 네타냐후가 이란 전쟁 해법을 놓고 정면 충돌했습니다. 트럼프는 협상을, 네타냐후는 공습 재개를 주장합니다. 두 정상의 격앙된 통화 내용과 배경을 정리했습니다.
두 정상이 전화통화에서 맞붙었다
오랜 우방 사이에 균열이 생기고 있습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20일(현지시간)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전날 밤 이란 문제를 두고 격앙된 전화통화를 나눴다고 보도했습니다. 같은 편이라고 생각했던 두 정상이, 이란 전쟁을 어떻게 끝낼 것이냐는 문제에서 정면으로 충돌한 거예요.
트럼프 대통령은 통화에서 미국과 이란이 종전을 우선 선언하고 이후 30일간 세부 협상을 이어가는 '협상의향서' 체결 방안을 네타냐후에게 설명했습니다. 이란과의 외교적 합의로 전쟁을 마무리하자는 거였어요. 그런데 네타냐후 총리의 반응은 달랐습니다. 이란의 핵심 인프라와 군사 역량을 더 깊이 무너뜨리기 위해 공습을 재개해야 한다며 강경 노선을 굽히지 않은 겁니다. 악시오스의 미국 측 소식통은 "트럼프와 통화 직후 '비비'(네타냐후 애칭)의 머리에 불이 붙은 것만 같았다"고 표현했어요. 월스트리트저널은 "두 정상은 원래 직설적인 대화를 나누는 사이이지만, 이번 통화는 전쟁 종식을 바라보는 두 동맹국의 이해관계가 얼마나 다른지를 단적으로 보여줬다"고 평가했습니다.
트럼프가 합의를 원하는 이유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협상을 밀어붙이는 이유는 비교적 명확합니다. 이 전쟁이 미국 국내 정치에서 점점 짐이 되고 있거든요.
전쟁은 벌써 3개월에 접어들었습니다. 단기전을 장담했던 트럼프의 말과 달리 이란은 건재하고,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유가는 치솟고, 미국 물가는 오르고 있어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이 상황이 길어질수록 트럼프에게 불리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과 이란의 협상은 마지막 단계에 있다"며 "합의가 실패하면 다시 전쟁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했어요. 당근과 채찍을 동시에 들면서 빠른 타결을 원한다는 의사를 분명히 한 겁니다. 이란이 더 유연한 입장을 보이지 않으면 추가 공습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도, 협상 테이블은 절대 걷어차지 않겠다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어요.
네타냐후가 공습 재개를 원하는 이유
반면 네타냐후 총리의 셈법은 다릅니다. 이스라엘 입장에서 이 전쟁은 아직 끝나서는 안 되는 전쟁이거든요.
네타냐후 총리가 트럼프에게 협상의 위험성을 설파하며 내세운 논리는 이랬습니다. 이란이 핵 프로그램 제한과 역내 공격 중단을 약속하는 합의를 맺더라도, 실제로 지키지 않을 것이라는 회의론이에요. 이란이 시간을 벌어 핵 역량을 복원하고 다시 이스라엘을 위협할 것이라는 판단입니다. 그래서 지금 이 기회에 이란의 핵시설과 군사 인프라를 완전히 때려 부숴야 한다는 거죠. 이스라엘 국가안보 관점에서는 나름 일관된 논리예요. 거기에 앞서 살펴봤듯이, 네타냐후 총리 본인의 국내 정치 상황도 맞물려 있습니다. 전시 총리라는 지위가 그의 정치적 생존과 직결돼 있으니까요.
파국은 막아야 한다, 중재 외교가 분주하다
두 정상의 충돌이 알려지자 중재 외교가 바빠졌습니다. 이번 주 들어 파키스탄, 카타르를 중심으로 미국과 이스라엘의 추가 공습을 막기 위한 고위급 외교가 분주하게 이어지고 있어요.
카타르와 파키스탄이 사우디아라비아, 튀르키예, 이집트의 의견을 반영해 마련한 중재안이 부상하고 있습니다. 미국과 이란이 종전을 공식화하는 의향서에 서명하고 30일간 핵 문제와 호르무즈 해협 개방, 제재 완화 등 세부 사항을 협의하는 내용이에요. 사우디아라비아 국방장관도 이번 주 워싱턴을 방문해 트럼프 행정부 고위 관리들을 만날 예정입니다. 이스라엘 군사정보국장도 백악관 관계자들과 별도로 접촉했고요. 각국이 트럼프와 네타냐후 사이에서 확전을 막기 위해 동시에 뛰고 있는 형국입니다.
결국 결정권은 트럼프에게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통화에서 네타냐후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전해집니다. "네타냐후는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할 것이다." 동맹이지만 결정권은 미국에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한 거예요. 실제로 미국의 지원 없이 이스라엘 단독으로 이란을 공격하는 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딱 경계선에 서 있다고 표현했어요. 협상이 타결되면 빠르게 전쟁을 끝낼 수 있지만, 이란이 끝내 거부하면 네타냐후가 원하는 추가 공습으로 방향을 틀 수밖에 없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이란이 미국의 새 종전안을 검토 중인 지금, 이란의 최종 답변이 트럼프와 네타냐후 사이의 균열을 봉합할지, 아니면 더 깊게 벌릴지를 결정하게 될 겁니다. 지금 중동 외교의 모든 시선이 이란의 답변 하나에 쏠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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