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호 피격, 이란산 대함미사일이었다, 6분간 날아온 미사일의 정체
한국 선박 나무호를 공격한 비행체가 이란산 대함미사일 누르일 가능성이 높다는 정부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두 번의 공격, 불발탄 회수, 이란 부품 각인까지 상세히 알아보시죠
정부 공식 발표, "이란산 대함미사일 가능성 크다"
5월 27일, 박윤주 외교부 1차관이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었습니다. 지난 5월 4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에서 한국 선박 HMM 나무호가 피격된 지 23일 만에 나온 공식 조사 결과였어요. 박 차관의 말은 명확했습니다. "기술 분석 결과, 나무호를 타격한 것은 이란에서 개발된 '누르' 계열 대함미사일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공격 무기의 정체가 이란산 미사일로 사실상 확인된 겁니다. 정부는 주한이란대사를 외교부로 불러 강력하게 항의하고, 재발 방지와 사과를 요청했습니다. 이란 국영 매체 프레스TV는 한국 선박을 표적으로 노려 공격했다고 인정했지만, 이란 대사관은 "외부 분석가의 논평일 뿐이며 한국을 공격한 적 없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어요. 증거는 이란을 향하고 있는데, 이란은 공식적으로 부인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겁니다.
두 번 맞았다, 첫 발은 불발이었다
나무호는 한 번이 아니라 두 번 공격을 받았습니다. 이 사실이 이번 조사 결과 브리핑에서 처음으로 공식 확인됐어요.
첫 번째 비행체는 탄두가 기폭되지 않은 불발탄이었습니다. 두 번째 비행체가 기폭되면서 나무호 선미에 폭 약 5미터, 깊이 약 7미터 규모의 파공이 생겼고, 화재가 발생했어요. 선체 내부가 검게 그을린 사진이 공개되면서 충격을 줬습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최소화됐습니다. 나무호에는 한국인 6명을 포함해 총 24명이 타고 있었는데, 초기에는 부상자가 없다고 발표됐다가 뒤늦게 1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밝혀졌어요. 첫 번째 불발탄은 비교적 온전한 상태로 회수됐는데, 이게 이번 기술 분석의 핵심 증거가 됐습니다. 불발탄이 없었다면 무기 정체를 밝히기 훨씬 어려웠을 거예요.
이란산 증거가 줄줄이 나왔다
국방부와 국방과학연구소가 회수한 잔해를 분석한 결과, 이란산임을 가리키는 증거가 여러 곳에서 나왔습니다.
가장 결정적인 건 엔진이에요. 잔해에서 확인된 엔진은 이란산 터보제트 엔진 '톨루에-4(Toloue-4)' 계열과 구조적으로 유사했습니다. 부품 일부에서는 이란 제조사의 각인으로 추정되는 흔적까지 발견됐어요. 탄두 형상은 이란의 대표적 대함미사일인 '누르' 또는 그 개량형인 '카데르(Qader)'와 유사했고, 기체 외부 도장 색깔도 이란 대함미사일 특유의 하늘색 계열과 일치했습니다. 화약도 고폭탄 계열로 확인됐어요. 회로기판 잔해는 20~30년 전 생산된 것으로 추정됐는데, 이 때문에 최신형인 카데르보다는 구형 누르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습니다.
누르 미사일, 어떤 무기인가
나무호를 때린 것으로 추정되는 '누르(Noor)' 미사일, 어떤 무기인지 알아볼게요. 누르는 중국이 개발한 C-802 계열 대함미사일을 이란이 자체적으로 개조해 만든 무기입니다. 사거리는 약 120킬로미터, 속도는 마하 0.8 수준이에요.
이란 해군과 이슬람혁명수비대가 운용하고 있으며, 2006년 레바논 전쟁에서 헤즈볼라가 이 미사일로 이스라엘 군함을 타격해 세상에 널리 알려졌습니다. 터보제트 엔진을 달고 수면 위 낮은 고도로 날아와 함선을 공격하는 방식이에요. 국방부는 나무호가 이란 해안에서 약 90100킬로미터 떨어진 해역에 정박 중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미사일이 약 67분간 날아왔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그리고 미사일이 종말 단계에서 별도 기동 없이 처음 목표한 방향을 유지한 채 선미를 정밀하게 타격한 것으로 분석됐어요. 우발적인 오발이 아닌, 목표를 설정하고 날린 공격이었다는 의미입니다.
고의였나, 아직 확인하기 어렵다
그렇다면 이란이 한국 선박인 줄 알고 일부러 쏜 걸까요. 이 부분이 이번 조사에서 가장 민감한 대목이에요.
박윤주 차관은 "고의성 여부를 확정하기 매우 어렵다"며 "입증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라고 답했습니다. 공격 무기의 정체는 밝혔지만, 한국 선박을 의도적으로 노린 건지 여부는 확인하지 않은 거예요. 나무호는 피격 당시 이란 쪽으로 선미를 향한 채 닻을 내리고 정박 중이었습니다. 이란 국영 매체가 "표적을 노린 공격"이라고 했지만, 이게 혼전 중 이슬람혁명수비대의 독자 행동이었는지, 이란 정부의 지시였는지, 한국 선박임을 알고 쐈는지 모두 불분명한 상태입니다. 이란 주도로 협상이 이뤄지는 민감한 시점에 굳이 우호국 한국을 직접 공격할 이유가 없다는 시각도 있어요. 반면, 이란 내 강경파나 이슬람혁명수비대가 독자적으로 행동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진실은 아직 안갯속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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