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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이슈

트럼프가 네타냐후와 통화에서 욕설을 퍼부은 이유

by 나도박사 2026. 6. 3.

트럼프가 네타냐후와 통화에서 욕설을 퍼부은 이유

트럼프 대통령이 네타냐후 총리와의 통화에서 욕설과 폭언을 쏟아냈습니다. 재집권 이후 가장 험악한 통화였다는 증언까지 나왔어요.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정리했습니다.


"당신 미쳤냐, 감사할 줄도 모르냐"

5월 28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사이에 충격적인 통화가 오갔습니다. 미국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통화가 시작되자마자 네타냐후 총리를 향해 "도대체 무슨 짓을 하고 있는 것이냐"며 고성을 질렀습니다. "당신은 미쳤다", "감사할 줄 모른다"는 말도 거침없이 쏟아냈어요.

여기서 끝이 아니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랜 기간 부패 혐의 재판으로 정치적 실각 위기에 몰렸던 네타냐후 총리의 상황을 직접 겨냥했어요. "내가 아니었으면 당신은 지금 감옥에 있었을 것"이라며 그동안 자신이 베풀어온 정치적 지지와 보호를 상기시켰거든요. 그러면서 "내가 당신을 살려주고 있는데, 이번 일 때문에 전 세계 모두가 당신과 이스라엘을 증오하게 됐다"고 강하게 질책했습니다. 미 당국자들과 소식통들 사이에서는 이 통화가 트럼프 대통령 재집권 이후 가장 험악하고 거친 수준이었다는 증언이 흘러나왔어요. 월스트리트저널도 두 정상 간 언쟁에 대해 "원래 직설적인 사이지만, 이번 통화는 전쟁 종식을 바라보는 두 동맹국의 이해관계가 엇갈린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스라엘이 협상판을 또 뒤집었다

트럼프가 이렇게까지 격노한 이유가 있습니다. 이스라엘이 미·이란 종전 협상을 파탄 낼 위기를 또 만들었거든요.

종전 협상이 지지부진한 틈을 타 이스라엘은 "헤즈볼라의 공격에 대응한다"는 명분으로 레바논에서의 공세를 급격히 강화했습니다. 스스로 설정했던 통제선을 넘는 수준의 공격이었고, 수도 베이루트 공습도 재개했어요. 헤즈볼라의 배후인 이란이 이를 즉각 문제 삼았습니다. 이란 외무부 대변인 에스마일 바가이는 "최근 레바논에서 격화하는 이스라엘의 범죄는 외교적 개선의 미약한 가능성조차 짓밟을 뿐"이라며 협상 중단까지 시사했어요. 어렵게 이어오던 미·이란 협상이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세 때문에 다시 위기에 처한 겁니다. 트럼프 입장에서는 억장이 무너지는 상황이었을 거예요. 종전 합의를 눈앞에 두고 이스라엘이 계속 협상판에 찬물을 끼얹고 있으니까요.


트럼프가 변하고 있다, 종전 쪽으로

이번 욕설 통화는 단순한 해프닝이 아닙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기조가 달라지고 있다는 신호로 읽혀요.

전쟁 초기 트럼프는 이스라엘의 든든한 우군이었습니다. 이란 공습을 함께 주도했고, 이스라엘의 군사 작전을 공개 지지했어요. 근데 전쟁이 3개월을 넘기면서 트럼프의 언어가 달라지고 있습니다. "종전 합의가 군사 작전보다 나을 수 있다"고 말하기 시작했고, 이란과의 협상 테이블을 걷어차지 않겠다는 의지를 반복해서 표명하고 있어요. 이번 통화에서 네타냐후에게 "전 세계가 이스라엘을 증오하게 됐다"고 한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이스라엘의 과도한 군사 행동이 미국의 외교적 성과를 갉아먹고 있다는 인식이 반영된 거예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전쟁 장기화에 따른 유가 상승, 물가 압박, 지지율 하락을 견디기 어려워진 트럼프가 이제는 종전 쪽으로 기울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네타냐후는 왜 계속 폭격을 고집하나

그렇다면 네타냐후 총리는 왜 트럼프의 만류에도 공격을 멈추지 않는 걸까요. 앞서 여러 차례 다뤘지만 다시 짚어볼 필요가 있어요.

이스라엘 입장에서 이 전쟁의 목표는 처음부터 이란 정권 교체였습니다. 핵 시설을 완전히 파괴하고 이란의 군사 역량을 돌이킬 수 없는 수준으로 무너뜨리는 것이 목표였어요. 미국이 이란과 협상을 타결하면 이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채 전쟁이 끝나버리는 겁니다. 이란 정권이 살아남고, 헤즈볼라도 건재하고, 핵 능력도 완전히 제거되지 않은 채로요. 이스라엘 강경파 입장에서는 최악의 시나리오예요. 거기에 네타냐후 개인의 정치적 이해관계도 빠질 수 없습니다. 전시 총리라는 지위가 그의 정치 생존과 직결돼 있고, 전쟁이 끝나면 부패 재판이 재개될 수 있거든요. 트럼프가 "내가 아니었으면 감옥행"이라고 한 말은 이 약점을 정확하게 찌른 겁니다.


동맹이지만, 이해관계가 다르다

이번 욕설 통화 사건이 보여주는 본질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해관계 충돌입니다. 오랜 우방이지만 이 전쟁을 어떻게 끝낼 것이냐는 문제에서 두 나라의 계산이 완전히 엇갈리고 있어요.

트럼프는 빠른 종전으로 경제 부담을 덜고 외교적 성과를 챙기길 원합니다. 네타냐후는 이란의 군사 역량이 완전히 무너지기 전에 전쟁을 끝내서는 안 된다고 봐요. 미국이 이란과 협상 테이블에 앉는 것 자체를 이스라엘은 반기지 않습니다. 이 균열이 앞으로 협상 타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중동 정세의 핵심 변수가 됐어요. 트럼프가 결국 네타냐후를 제어하고 종전 합의를 밀어붙일 수 있을지, 아니면 이스라엘이 또 한 번 협상판을 뒤집을지, 두 정상의 관계가 이번 전쟁의 또 다른 핵심 관전 포인트가 됐습니다.


참고 출처
· 악시오스 (2026.06.01) — 트럼프·네타냐후 욕설 통화 최초 보도
· 인사이트 (2026.06.02) — "당신 미쳤냐, 나 아니었으면 감옥행" 상세 보도
· MBC뉴스 (2026.06.02) — 네타냐후에 격노한 트럼프, 종전 위한 손절 시작됐나
· 월스트리트저널 (2026.05.21) — 트럼프·네타냐후 이란 해법 놓고 파열음
· 파이낸셜뉴스 (2026.05.21) — 합의 거론 트럼프, 격앙된 네타냐후 보도